'인사동'은 안국동 로터리에서 인사동 사거리를 지나 종로 2가 탑골공원 앞까지를 말한다.
거미줄처럼 좁고 어두운 골목이지만, 이 곳에는 서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서점 '통문관'을 비롯해서, 서울 시내 골동품 상점의 41.5%, 화랑의 38.8%, 필방의 91.8%가 밀집되어 있다.
그리고 크고 작은 화랑과 표구상, 필방 등 미술관련 업소가 2백여 개나 모여 있다.
그래서 인사동을 흔히 '전통문화의 거리', '살아있는 거리 민속박물관'으로 부른다.
인사동이 다른 거리와 크게 다른 점은, 젊은 연인들, 친구들 뿐 아니라 아이를 동반한 가족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인사동은 청담동이나 홍대앞처럼 비슷한 또래의 '끼리끼리' 문화가 지배하는 곳이 아니라, 연령과 세대 차이를 떠나 모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장소라는 것이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의 장

'인사동'이라는 명칭은 조선시대 한성부의 관인방(寬仁坊) 대사동(大寺洞)에서 가운데 글자인 인(仁)과 사(寺)를 따서 부른 것이다.
관인방(寬仁坊)에서 방(坊)이란 고려와 조선시대에 수도의 행정구역 명칭의 하나로 성안의 일정한 구역을 일컫는 것이었다.
70년대 중반, 가짜 고서화 사건 등으로 이 인사동의 골동품 상점이 하나둘씩 청계천으로 떠나고 80년대 후반 많은 화랑이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 담동과 신사동으로 이사가는 수난이 있었다.
하지만 그 빈자리를 그림을 취급하는 화랑과 당시 대학가를 중심으로 번지기 시작한 전통 차 문화 붐이 일면서 다기(茶器)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도자기 상점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해 오늘날의 인사동이 되었다.
그래서 인사동에서는 다른 거리에서는 보기 힘든 생활 한복집과 전통찻집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 전통찻집과 생활 한복집은 마치 인사동이 전통문화의 거리라는 사실을 강조라도 하려는 듯이 주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인사동길 좌우에 자리잡고 있다.
전통찻집에서 판소리를 들으며 녹차뿐만 아니라 오미자차, 구기자차 등의 차를 즐기거나, 여느 생활 한복과는 색깔이나 모양새가 다른 한복들을 유리 너머로 구경하면서 하루의 피로를 푸는 도시인이 차츰 늘어가고 있다.
이밖에 인사동에서 들려볼 만한 곳으로는, 통문관 주인 '이겸로'옹이 만든 고서박물관인 '상암산방(裳巖山房)'과 서울시 민속자료 15호인 민익두 집 등을 들 수 있다.
(자유기고가 이동미)
 
외국인들에게 유명한 '메리의 골목'

인사동은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되어 있다. 이때가 되면 7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평일에는 주로 대학생이, 주말에는 가족 단위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데, 특히 매주 수요일 저녁에는 미술계 사람들이 많이 모여든다. 이곳 화랑에서 개최되는 전시회의 오픈 파티가 주로 이날을 전후에 열리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인사동에 외국인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원래 서울 시내 어느 거리보다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그 숫자가 부쩍 많아져 요즘에는 아예 이들을 염두에 둔 이탈리아 등 외국 음식점과 퓨전 레스토랑이 생겨나기도 했다.
그 유래는 전해지지 않지만 예전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 인사동을 메리의 골목(mary's alley)으로 불리면서 전국의 전통물건들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명신당(明新堂) - 엘리자베스 여왕도 다녀간 서예용품 전문점

명신당은 2대, 30년째 문방사우를 다루고 있는 곳이다. 붓, 먹, 벼루, 인재, 서적일체를 취급하고 있다. 특히 전각과 서예로 유명한데 전각이란 쉽게 말해 '돌도장'이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해남석 등에 전서로 각을 새겨 서예작품의 마무리에 낙관을 한다.
서예는 명신당의 바깥주인인 이시규(李始珪) 선생 때문인데 명신당 2층에서 서예강의를 하고 각 대학에도 출강을 한다.
주소 : 서울 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18번지 전화 : 02-736-2466, 02-722-4846.
팩스 02-732-4845

산촌(山村) -절에서 먹는 산나물 요리

산촌은 깊은 산속에서 자라는 야생초인 신선한 야채와 산나물을 사용하여 산채음식을 만든다. 절에서 먹는 산채음식을 그대로 만들어 대접하며 매일 저녁에는 살풀이, 오고무 등의 한국 전통 무용과 음악도 선보인다.
이 공연시간에 맞추어 산채음식을 먹고 공연을 보는 사람이 많다. 이 산나물 요리는 주인인 김연식씨가 다년간 승려로 있으면서 알게 된 불교사원 요리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또한 사용하는 그릇은 모두 느티나고 하는 붉은 빛을 띤 나무로 만들었다. 이는 승려들이 순례할 때 가지고 다니며 항상 사용하는 그릇으로 남한에서 제일 높은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느티나무를 이용했다.
수저, 젓가락 그리고 가는 목의 술병까지 같은 재료로 만들었다.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14 전화 : 02-735-0312. 팩스 : 02-735-1900
E-mail : SANCHON@Netsgo.com

우천(又泉) - 한방 약차 전문점

안국동쪽에서 인사동쪽으로 30미터 거리에 한방 다원 우천(又泉)이 있다. 흔히 말하는 전통 찻집과는 좀 다른 한방 찻집이다.
어느 찻집에나 있는 모과차, 유자자, 대추차, 솔잎자, 오미자차, 녹차, 생강차가 다 있지만 맛이 다르다.
대추차만 해도 대추 속살까지 푹 고아 대추 죽이라할 만큼 걸쭉하다.
그 외에 신장 기능을 좋게 해주는 약차인 어성초차(魚腥草茶)는 숙취에 좋고 생맥산(生脈酸)은 인삼, 오미자, 맥문동으로 달여 쌉살한 맛을 내며 맥이 빠지거나 처진 사람에게 맥을 보충해 준다.
또 육신죽(六神粥)은 마, 들깨, 연밥, 황물, 백복산, 율무로 만든 죽으로 우천 아니면 맛보기가 쉽지 않다.
건강을 위해 분위기 좋은 우천에서 차를 마시면 힘이 솟는다.
어떤 차를 마셔야 좋을지 모를 때는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원하면 쌍화차 등 모든 종류를 팩으로 포장해 택배로 받을 수도 있다. 모든 차의 재료를 정성껏 준비한 현송자 씨의 정성과 사랑이 깃든 차는 외국에서도 많은 주문을 하고 있다.
주소 : 종로구 관훈동 146-2 전화 : 02-736-5454, 02-732-6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