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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동 사거리를 지나
천호대로 쪽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장안평 고미술 상가가 있다. 고미술 상가라기 보다는
'소품 전통 박물관'이다.
인사동이 주로 고가의 고미술품을 판다면 이곳은 석물과
고가구 그리고 생활용품이 주를 이룬다. 가격은 싼 것부터 비싼 것까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천차만별이지만 생각보다는 그리 비싸지 않은 편. 특히 생활용품은
1~2천원
짜리 소품에서 몇 만원이면 원하는 아기자기한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있다.
5천원 짜리 등잔, 2만원 짜리 떡살, 3만원 짜리 항아리, 5만원 짜리 문짝, 6천원
짜리 바늘 짬지 등이 그것이다.
대부분의 점포는 15년에서 18년 정도 되었으며 청계천에
자리하고 있었으나 청계천지역이 개발되면서 황학동과 이곳 장안평으로 이사를 왔다.
이곳 장안평 고미술 상가만은 80여 곳이 있고 조금 떨어진 삼희 상가까지 합하면
100여 곳이 된다.
생활용품을 주로
취급하는 장안평에서는 모든 것이 흥미롭다. 특히 작고 아기자기한 생활용품들을
둘러보며 설명까지 곁들이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된다.
이중 정명당에는 카페 인테리어를
하거나 전통 한식집을 꾸밀 때 필요한 소품이 많으며 연극, 영화에 쓰이는 갖가지
소품도 많다. 하나의 소품은 기본적으로 소재와 용도, 성분을 기본으로 그 시대를
추적하며 가격이 결정된다.
흔히 사극에서 많이 보는 주병(술병)도 청자냐, 백자냐,
흑백이냐에 따라 분류되지만 상감기법으로도 나뉘어 지고, 분청사기의 원조인지에
따라서도 구분된다.
그래서인지 물건 하나 하나를 살펴보면 우리 조상의 손기술과
정성이 느껴진다. 할아버님들이 쓰던 담배합은 백동으로 만들고 위에는 '희'자를
넣어 상감했으며, 열쇄패는 천도복숭아 모양으로 만들었다.
어머님들이 몸에 지니던
'호톱'이란 것이 있다. 호랑이의 발톱이란 뜻인데 진짜 호랑이의 발톱을 백동이나
백금으로 싸고 윗부분에는 정교한 조각을 달아 장식을 해서 이를 몸에 지녔다.
호랑이가
자신을 지켜주며 이로 인해 복이 온다고 믿었다. 조선시대 작품으로 가격은 25만원정도.
인경이란 것도 있다.
방울의 일종으로 맑은 소리가 나기에 이 소리를 들으면 머리가 맑아 진다고 한다.
흔히들 중국여행을 가면 '청명환'이라 하여 방울을 사오는데 우리 선조들 것이 더욱
정교하며 맑은 소리를 낸다.
그래서 이곳 장안평에 오면 우리 선조들에 대한 자긍심과
존경심이 생기고 저도 모르게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래서인지 이곳 점포 주인들
중에는 그저 관심으로 시작해 몇 십년을 우리의 옛물건에 파묻혀 지내는 사람이 많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떠날 수 없는 숨결을 느낀다고 한다. 어린이
손을 잡고 혹은 연인 손을 잡고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다.
대부분의 점포는 오전 9시에서
오후 7시까지 문을 열고 첫째, 셋째 일요일은 휴무. 지하철 신답역에서 하차한 후
동부시장까지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10분, 버스로는 26-1를 타고 장안시장에서 내려
걸어간다.
진보당-석물 취급 전문점
16년 동안 장안평에서 도자기, 민속품,
석물을 다루고 있는 진보당은 특히 석물 전문점이다. 돌로 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찾을 수 있는데 규모는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모두 취급한다.
가장 많이 매매되는
물건은 돌탑과 물확. 물확은 집안에 정원을 꾸미기 위해 많이 사간다. 물을 담아서
부레 옥잠을 키우거나 작은 물레방아 혹은 인공분수를 곁들이고 금붕어도 넣어둔다.
아기 두꺼비를 업고 있는 엄마 두꺼비와 아빠 두꺼비도 쌍으로 파는데 가격은 18만원선.
돌탑은 60여만 원 정도 한다.
일본 관광객들도 많이 사가지고 가는데 돌로 된 것들은
화물로 부치고, 도자기는 직접 들고 간다고.
*주소: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4동 961-2 송화빌딩 114호
*전화:(02)2249-0002 / 팩스:(02)2215-4603.
정명당- 원하는 소품 무엇이던 다 있어요
정명당은
몇 천원에서 기백만원 혹은 그 이상 되는 것까지 물건이란 물건은 모두 있는 집이다.
특히 소품은 대한 민국 제일이다. 도자기류 라면 청자, 백자, 신라, 가야, 고구려,
백제, 토기까지 다양하고 동으로 된 거울인 동경도 있다.
생활용품으로는 고려인의
남성과 여성의 일상복, 조선시대의 정일품부터 정구품까지의 관복, 혼례복, 춤복,
상례복이 있으며 모자로는 관모, 초립동, 패랭이, 갓 뿐 아니라 임금님이 돌아가셨을
때 쓰는 백사모도 있다.
흉배, 고서화, 바느질 그릇, 반상기, 관복함, 제기접시,
사서삼경, 기러기, 선비책상 등 없는 거 빼놓고는 다 있다.
사실 정명당의 주인인 백정양(白正洋) 씨는 사단법인 한국 고미술 협회 감정위원,
이사이며 국제 고고학 교류연합회 전문연구위원, 서울 지방 경찰청 고증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아들 또한 동국대에서 고고학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 일을 대를 물려 전수하겠다는
백씨. 물건 하나만 보면 그에 재료, 시대. 용도, 가치성에 대한 설명이 자동으로
술술 나오며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박식하다.
한국문화에 대한 우리 선조들에
대한 자랑으로 가득한 백씨는 관심이 있는 사람 누구든 찾아오면 설명을 해주겠노라고..
*주소: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4동 961-2 송화빌딩 116호
*전화:(02)2244-7929,2249-0904 / 팩스:(02)2214-2349
송완당-고서화 전문점
송완당에 들어서면 온통
그림이다. 주로 민화가 많이 보이는데 글자를 그림처럼 쓴 문자도, 선비들의 방안
책상과 서책 등을 그린 책거리, 농사짓는 아낙과 일하는 농촌 사람들을 그린 농경도,
경치 좋은 산과 들, 호수를 그린 풍경화 그리고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모습을 그린
풍속화 등이 대표적이다.
주로 70~80년 된 그림이 많으며 조선시대의 까치, 호랑이
그림과 불교에서 사용하는 탱화도 있다. 그중 그가 가장 좋아하는 용의 그림은 시가
1천만 원을 호가한다.
일본 사람들도 많이 찾는 이곳은 다양한 풍의 그림이 있는데 그림을 구입할 때는
액자까지 함께 구입하는 것이 이익이라고 한다.
동경까지 30x60cm의 10호 짜리 액자로
된 그림을 보내는데 약 3만원이다.
그런데 그림만 가져가 일본에서 액자로 만드는
에는 10~20만 엔이 드니 액자 포함을 사는 것이 좋다. 일본어 가능.
*전화:(02)2213-9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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